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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스타트업을 만들며 배운 것

제품, 엔지니어링, 디자인, 마케팅, 이벤트, 파트너십. 한 사람. 그게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9분 분량

어두운 나무 테이블 위에서 빛나는 스탠드와 그 옆의 조각 장식이 있는 빈 의자

스타트업에 관한 모든 조언은 공동 창업자를 찾으라고 말한다. 모든 액셀러레이터 지원서는 팀에 대해 묻는다. 모든 투자자는 미팅을 잡기 전에 또 누가 함께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들이 말해 주지 않는 게 있다. 팀과 함께 시작해도, 살다 보면 일이 생긴다.

공동 창업자가 있었다. 테크 리드들이 있었다. 워털루대학교에서 온 인턴과 코업 학생들이 있었다. 시간을 내어 도와준 친구들이 있었다. 초창기에는 코드를 쓰지도 않았다. 그 밖의 모든 걸 했다. 제품 비전, 이벤트, 파트너십, 커뮤니티 만들기, 디자인. 개발은 공동 창업자와 테크 리드들이 맡았다.

그러다 공동 창업자가 떠났다. 그리고 갑자기 나는 기술을 만들지 않는 테크 회사의 창업자가 됐다.

그래서 배웠다. Flutter를 익혔다. 그다음엔 Node.js. 그다음엔 Python. 그다음엔 AWS. 그다음엔 GraphQL. 그다음엔 Next.js. git에 푸시도 못 하던 사람에서, 플랫폼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 사람이 됐다. 300개가 넘는 기능, 12개의 저장소, AI 서비스 하나까지, 대부분 혼자서.

이건 그게 어땠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다.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

Escape의 아이디어는 단순하게 시작됐다. 사람을 만나는 게 계속 어려웠다. 그냥 만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이어지는 게. 이벤트, 커뮤니티, 진짜 사람 매칭을 한곳에 모은 무언가를 원했다.

처음에는 팀이 잘 돌아갔다. 공동 창업자와 테크 리드들이 v1.0을 만들었고, 나는 제품, 커뮤니티, 사업에 집중했다. 이벤트를 열고, 파트너십을 따내고,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인턴들을 관리했다. 2024년 9월에 소프트 런칭을 하고 실제 사용자들과 검증을 시작했다.

그러다 공동 창업자가 떠났다. 테크 리드들은, 고마운 마음을 늘 품고 있고 지금도 Escape의 일원인 숙련된 개발자들이지만, 내줄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다. 인턴들은 차례로 떠났다. 도와주던 친구들은 각자의 일로 돌아갔다.

내게 남은 건 돌아가긴 하지만 충분히 좋지는 않은 제품, 그것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 그리고 그걸 만들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독학으로 코딩을 배웠다.

0에서 시작한 건 아니다. 개념은 알았고, 코드베이스를 읽을 수 있었고, 첫날부터 엔지니어들 옆에서 제품 결정을 내려 왔다. 하지만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에서 “이 플랫폼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 수 있다”로 가는 건 인생에서 가장 가파른 학습 곡선이었다. Flutter, Dart, Node.js, Python, AWS Lambda, DynamoDB, AppSync, GraphQL, Next.js, React, TailwindCSS. 실제 사람들이 쓰고 있는 살아 있는 제품을 안고, 압박 속에서 전부 배웠다.

모든 역할을 맡는다는 것

풀스택 플랫폼을 만드는 솔로 창업자의 평범한 일주일은 이렇다.

월요일: 백엔드 코드를 쓴다. 새 Lambda 함수를 배포한다. 조용히 실패하고 있는 DynamoDB 스트림을 디버깅한다. 주말 동안 울린 CloudWatch 알람을 확인한다.

화요일: Figma에서 새 기능의 화면을 디자인한다. Flutter 위젯을 만든다. 서로 다른 화면 크기 세 가지에서 테스트한다. API 연동을 작성한다.

수요일: 사용자 피드백 이메일에 답한다. 누군가 신고한 버그를 고친다. 앱 스토어 소개 문구를 쓴다.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한다.

목요일: 다음 주 이벤트 개최를 두고 장소 주인과 만난다. 이벤트 페이지를 만든다. 홍보 그래픽을 디자인한다. 소셜 미디어에 올린다.

금요일: Next.js 웹 앱을 작업한다. Algolia 검색 인덱싱을 최적화한다. 테스트를 쓴다. 다음 주 스프린트를 계획한다. 혼자서. 스프린트 계획 회의라고 해 봐야 나 혼자 Notion 보드를 노려보는 게 전부니까.

토요일: 이벤트를 연다. 일찍 가서 준비한다. 모두를 맞이한다. 사진을 찍는다. 분위기가 괜찮은지 살핀다. 끝나면 정리한다. 집에 가서 쓰러진다.

일요일: 아마 이 블로그 글을 쓴다.

가정해 본 일정이 아니다. 대부분의 주가 이렇다. 공동 창업자가 떠나기 전에는 이 목록에서 코딩이 아닌 절반을 했다. 이제는 전부 한다. 맥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지친다. 하루 안에 Dart에서 TypeScript로, Python으로, 마케팅 문구 쓰기로, 장소와의 협상으로 넘어가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내게 있는 줄도 몰랐던 인지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가장 힘든 부분

화요일 새벽 3시였고, 결제 웹훅이 조용히 실패하고 있었다. 거래는 처리되는데 환불 확인이 발송되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확인도 못 받은 채 결제되고 있었다. 어차피 잠이 안 와서 CloudWatch 로그를 넘겨 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새벽 4시에 고쳤다. 그 일이 있었다는 걸 알 만큼 깨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른 누구도 잡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게 솔로 창업이다. 모든 버그가 내 것이다. 모든 장애가 내 것이다. 새벽 2시에 지금 출시할지 기다릴지 정하는 모든 결정이 오롯이 내 몫이다. 처음 코딩을 배울 때는 물어볼 테크 리드들이 있었다. 그들이 내 코드를 리뷰하고, 실수를 잡아 주고, 가르쳐 줬다. 이제는 내가 나를 리뷰한다. 내 실수를 내가 잡는다. 그리고 하나라도 놓치면, 대신 잡아 줄 사람이 없다.

투자 미팅은 더 힘들다. “그러니까 혼자세요?” 그 질문은 항상 나온다. 뒤따르는 말은 입 밖에 나오지 않지만 분명하다. 당신으로 충분한가? 공동 창업자가 떠났다. 아이디어가 충분히 좋다면 기술 공동 창업자는 보통 떠나지 않는다. 그러니 아이디어가 좋지 않거나, 내가 좋지 않거나. 둘 중 어느 쪽인지 생각할 시간이 몇 달이나 있었다. 이제는 제품이 스스로 말해 주지만, 그렇다고 안 좋은 날 속삭이는 목소리가 잠잠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장 힘든 건 코드가 아니다. 침묵이다. 투자자에게 피칭하면 그들은 "아마도"라고 하고, 나는 그 아마도를 몇 주 동안 안고 지내는데 그 이야기를 실제로 나눌 사람이 없다. 큰 아키텍처 결정을 내리고 내가 틀린 건 아닐까 고민하지만, 나와 같은 참호 속에서 그걸 깊이 이해하고 현실 감각을 잡아 줄 사람이 없다. 이벤트를 열고 사람들이 이어지는 걸 보며 축하하고 싶은데, 곁에 아무도 없다.

외로움을 해결하려다 느끼는 외로움. 그 아이러니를 모르지 않는다. 사람들이 연결되도록 돕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데, 그걸 만드는 과정은 내가 해 본 가장 외로운 일 중 하나다. 창업자들은 그 여정이 외롭다고 말하고, 규모와 상관없이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승리와 패배를 나눌 팀도, 공동 창업자도, 직원도 없다면 고립은 완전하다.

가장 좋은 부분

고통만 있는 건 아니다. 그랬다면 이미 그만뒀을 것이다. 솔로 창업이 정말로 멋진 이유는 이렇다.

의사결정의 속도. 무언가를 만들기로 하면 만든다. 정렬 회의도 없다. 디자인 리뷰도 없다. 우선순위를 두고 다툴 일도 없다. 아이디어에서 출시된 기능까지의 거리가 가능한 한 가장 짧다. 그리고 이제 AI 보조 개발 덕분에 그 속도는 몇 배가 됐다. 처음 배울 때 며칠 걸렸을 기능을 몇 시간 만에 출시한다. 300개가 넘는 기능, 12개의 저장소, 완전히 새로운 AI 서비스를 담은 v2.0 재구축은 한 사람이 구상하고,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효율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팀이 흉내 낼 수 없는 방식으로 빠르다.

모든 픽셀을 내가 안다. v2.0의 모든 코드 줄을 안다. 내가 썼으니까. 모든 디자인 결정, 모든 데이터베이스 스키마, 모든 API 엔드포인트. 2년 전만 해도 Escape의 코드를 쓰지 않던 사람에게, 그 깊이의 이해는 설명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스스로 얻어 낸 것처럼 느껴진다. 사용자가 버그를 신고하면 어디를 봐야 할지 정확히 안다. 누군가 기능을 제안하면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으니 실현 가능성을 바로 판단할 수 있다.

깊은 제품 감각. 엔지니어링, 디자인, 마케팅, 이벤트, 사용자 지원까지 전부 하기 때문에, 어떤 전문가도 가질 수 없는 제품 전체에 대한 이해가 있다. 백엔드 결정이 사용자 경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본다. 디자인 선택이 어떤 엔지니어링 복잡도를 만드는지 본다. 실제 사용자들이 이벤트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그걸 바로 제품 기능으로 옮길 수 있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사용자 리서처 사이의 말 전달 게임이 없다. 모두 한 사람이고, 그 일관성이 제품에 드러난다.

승리는 내 것이다. 무언가가 통할 때, 내가 기획한 이벤트가 꽉 찰 때, 사용자가 이 앱 덕분에 사회생활이 바뀌었다고 말할 때, 몇 주 동안 고민한 기능이 깔끔하게 출시될 때, 그 기분은 말로 다할 수 없다. 누가 해냈는지에 대해 모호한 구석이 없다. 무섭고 짜릿한 게 정확히 반반이다.

50회가 넘는 이벤트, 그리고 재구축이라는 결정

v2.0 코드를 한 줄도 쓰기 전에, 50개가 넘는 이벤트를 직접 열었다. 루프톱 소셜, 커뮤니티 저녁 모임, 하이킹, 커피 밋업, 테크 네트워킹, 문화 나들이. 토론토와 뉴욕에서.

모든 이벤트는 사교 모임의 모습을 한 제품 리서치였다. 사람들이 앱에서 이벤트를 어떻게 찾는지 지켜봤다. 이벤트에서 어떻게 어울리는지 관찰했다. 우리에게 없는 것 중 무엇을 원하는지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화와 거들어 줘야 하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서른 번째 이벤트쯤에는 제품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분명히 그려졌다. 쉰 번째 이벤트쯤에는 v1.0 아키텍처로는 그걸 받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코드베이스는 임시방편과 잘 모를 때 내린 결정들로 가득했다. 커뮤니티 기능은 기반이 아니라 덧붙여져 있었다. 데이터 모델은 내가 만들고 싶은 매칭과 호환성 기능을 받칠 수 없었다.

그래서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로 결정했다.

백엔드를 Node.js 16에서 Node.js 24로 옮겼다. AWS SDK 연동 전체를 v2에서 v3로 다시 썼다. 다섯 가지 커뮤니티 유형으로 커뮤니티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AI 호환성 엔진을 새 마이크로서비스로 만들었다. DynamoDB 테이블을 50개 넘게 추가했다. 자동화 테스트를 5,000개 넘게 썼다. 새 웹 페이지 65개 이상을 디자인하고 만들었다. 15개 언어에 걸쳐 약 94,000개의 문구를 번역했다.

테크 리드들은 여전히 곁에 있었지만 이번 재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다. 인턴들은 차례로 떠난 뒤였다. 이번 v2.0은 거의 순수하게 나였다. 2년 전만 해도 Escape의 코드를 전혀 쓰지 않던 사람이, 코드베이스와 비전과 함께,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몇 달을 혼자 보냈다.

그 결과가 v2.0 릴리스다. 300개가 넘는 기능,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느껴지는 플랫폼. 자랑스럽다. 그리고 그만큼 지쳤다.

다른 솔로 창업자에게 하고 싶은 말

공동 창업자를 대신해 주는 도구를 써라. 일에서 주의를 흩뜨리는 도구 말고. 공동 창업자는 내 코드와 생각을 검토해 준다. Slack과 Discord는 그걸 해 주지 않는다. 다른 창업자들과 카페에서 일하려고 여섯 달을 애썼다.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도움이 된 건 문제와 단둘이 보내는 순수한 시간, 아키텍처 결정을 적는 노트 한 권, 그리고 Dart를 알고 내가 막힌 특정 코드를 봐 주는 조언자 한 명이었다. 그 일을 해 주는 도구나 사람을 찾아라. 나머지는 다 바쁜 척하는 일이다.

사람을 쓸 때와 직접 배울 때를 구분하라. Dart, Node.js, Python, AWS는 해야 했기 때문에 독학했다. 하지만 카피라이팅, 법인 구조, 세금 신고는 바로 맡겼다. 3주를 날리고 70%만 맞게 할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만두고 싶게 만드는 일, 나만 할 수 있는 일에서 나를 떼어 놓는 반복적인 일은 맡기거나 템플릿을 찾아라. 겁나게 하는 일은? 배워라. 제품 전체를 더 낫게 만드는 무언가를 배우게 될지도 모른다.

“왜 혼자인가?”에 대해 스스로 믿는 답을 하나 갖고 있어라. 내 답은 바뀌었다. 처음에는 “공동 창업자가 떠났다”였다. 실패처럼 들렸다. 그다음은 “더 빨리 결정하고 싶었다”였다. 오만하게 들렸다. 지금은 “내가 만드는 제품은 모든 계층을 깊이 이해할 것을 요구했다. 그 이해는 남에게 맡길 수 없었다”이다. 나에게 진실인 버전을 찾아라. 투자자들은 나보다도 그걸 더 믿을 것이고, 그게 도움이 된다.

다음은

정말로 혼자는 아니다. 초창기부터 Escape와 함께해 온 테크 리드들이 있고, 그들이 아직 곁에 있어 고맙다. 하지만 회사에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더 많은 손, 더 많은 머리, 더 많은 관점.

이 미션에 함께할 사람들을 찾고 있다. 외로움이라는 문제를 나만큼 깊이 아끼는 사람들. 사람들을 화면에서 벗어나 같은 공간으로 데려가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 성장, 디자인, 커뮤니티 만들기, 운영처럼 내게 없는 기술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

제품은 만들어졌다. 플랫폼은 살아 있다. 기반은 탄탄하다. 50회가 넘는 이벤트로 시험했고, 두 시장에서 검증했고, 완전한 v2.0 재구축이 뒷받침한다. 이제 남은 건 키우는 일이다.

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면, 여기까지 읽고 무언가 통했다면, 연락을 기다린다.

혼자 스타트업을 만들며, 나 자신에 대해, 제품에 대해, 회복력에 대해, 그리고 무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지독한 고집에 대해, 내가 해 온 그 어떤 일보다 많이 배웠다. 단 하루도 후회하지 않는다. 새벽 3시의 디버깅도. 다섯 명만 온 이벤트도. 침묵 속에서 코딩한 몇 달도.

하지만 다음 장에는 나 말고도 더 많은 목소리가 담기기를 바란다.

— Hyeseong Jun, 공동 창업자 겸 CEO
2026년 4월